발칙한 현대미술사

발칙한 현대미술사

  • 자 :윌 곰퍼츠
  • 출판사 :RHK
  • 출판년 :2016-02-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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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예술가들의 크리에이티브 경쟁

WHAT ARE YOU LOOKING AT? by Will Gompertz



미술관 울렁증을 날려줄 단 한 권의 책!

테이트 갤러리 관장 윌 곰퍼츠의 스토리텔링 현대미술사



빽빽한 주석과 기나긴 자료 목록 없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현대미술 빅뱅의 순간들




“시중에는 이미 현대를 아우르는 훌륭한 예술사 서적들이 많다. 나로서는 그런 정통 학술서와 견주려는 의도는 없다. 한 가지 야심이 있다면 객관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책을 쓰는 것이었다.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멋지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현대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전보다 덜 겁먹고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발칙한 현대미술사』는 19세기 인상파 작품들에서 시작된 현대미술 태동기부터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깡통〉, 데이미언 허스트의 〈상어〉로 이어지는 동시대미술을 아우르며, 걸작에 숨은 이야기들을 예술가들의 눈과 입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서사적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윌 곰퍼츠의 미술사 강의는 난해하기만 하던 현대미술을 독자들이 한결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대체 이 작품을 어떻게 보란 걸까 What are you looking at?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체프먼 형제(디노스 채프먼, 제이크 채프먼)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이 한국을 찾았고, 올해 ‘쿠사마 야요이 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그들은 과연 진짜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발칙한 현대미술사(What are you looking at?)』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과도 같은 책이다. 저자 윌 곰퍼츠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갤러리에서 관장을 역임하며 7년간 일하는 동안, 전시된 작품을 그저 멍하게 바라보거나 고개를 내저으며 뒤돌아서는 관람객들을 줄곧 봐왔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영국 테이트 갤러리의 관장 니컬러스 세로타 경조차 이따금 어쩔 줄 모르겠다고 할 때가 있을 정도다. 저자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 같은 반응은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고 현대미술을 모두 사기로 치부하고 감상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윌 곰퍼츠는 현대미술이나 동시대미술을 이해하고 즐기려면 이것이 과연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우선 어떠한 과정에서 이러한 작품이 탄생했는지 그 경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캐나다 예술가 제프 월의 사진작품 〈파괴된 방〉의 경우, 이것이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을 포스트모더니즘 방식으로 정교하게 재창조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작품을 파악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저자는 현대미술은 일종의 게임과 같아서, 얼핏 보기에는 알 수 없는 대상이라도 기본적인 규칙과 규정을 알면 한결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화가 키리코가 〈사랑의 노래〉에서 그리스 조각상 옆에 고무장갑, 녹색 공 뒤에 기차를 배열하며 ‘믹스 앤드 매치’게임을 시도했음을 알면 그림 속에 내재된 불안과 고독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때의 규칙과 규정은 바로 현대미술의 역사를 통해 추론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그는 『발칙한 현대미술사』를 통해 당시 문화?정치?사회적인 배경까지 아우른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현대미술사의 위대한 장면들



이 책은 뒤샹이 막역한 벗이었던 애런스버그와 스텔라와 함께 상점에서 베드퍼드셔사 변기를 구매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뒤샹은 구매한 소변기를 작업실로 옮기고 검정색 물감으로 ‘R. Mutt 1917’라는 가명과 날짜를 적은 뒤 제목을 붙여 1917년 개최된 미국의 독립전시회에 출품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평범한 소변기가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샘〉으로 새로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뒤샹이 작품의 소재로 소변기를 택한 이유는 예술가라면 모름지기 미적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채색이나 기법을 고르기보다는, 본인이 표현하려는 심상을 먼저 포착하고 여기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함을 역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뒤샹의 이러한 해석은 195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던 요제프 보이스 같은 행위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그들은 심상뿐 아니라 스스로 수단까지 창조해냈다.

이렇듯 저자는 그들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당시 시대상과 다른 동료 화가들과의 관계 등을 덧붙임으로써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해냈다. 저자는 하나의 평면을 여러 조각으로 분해하는 입체파의 기법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영향을 받았으며, 신흥 중산층 부자들인 ‘부르주아’의 등장은 야외의 전원 풍경을 자연광의 색채를 살려 표현한 ‘바르비종파’에서 일상을 풍경을 담은 ‘인상파’로의 이동을 부추겼다고 설명한다.

윌 곰퍼츠가 포착해내는 현대미술사의 장면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이 넘친다. 앙리 루소를 위해 피카소가 마련한 연회의 현장을 비롯해, 예술가들로 흥성이던 스타인 남매의 아파트에 들렀다가 마티스가 들고 있던 목조품에서 발상을 얻어 원시주의에 골몰하게 된 피카소의 사연까지, 예술가들의 눈과 입, 그들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이 현대미술사를 한층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일부러 스탠딩 코미디를 배워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쇼를 기획해 선보였을 만큼 대중들이 현대미술에 갖는 막연한 두려움과 지루함을 없애고자 했던 저자의 열망은 책의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관람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곤 하는 추상화가에 얽힌 부분조차 윌 곰퍼츠의 재담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주류에 대한 비주류의 도전으로 일궈진 현대미술사 ‘빅뱅의 순간들’



『발칙한 현대미술사』에는 천재 예술가들의 첨예한 경쟁과 편 가르기, 질투와 대립의 현장이 등장한다. 사후에야 작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은 고흐와 달리, 피카소는 십 대에 파리에 입성한 이후 전위파 예술가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그도 마티스의 작품을 마주하고서는 강한 질투와 경쟁심에 휩싸인다. 이렇듯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화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예술가들은 본인의 화법에 큰 변화를 주거나 스스로 비주류로 전락하는 것을 감수하며 주류의 화법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이런 변방의 예술가들을 알아보는 후원자들이 항상 함께 존재한다. 인상파 화가들이 현대미술사에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그들을 후원한 화상 폴 뒤랑뤼엘의 선구안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당시 급변하는 대중의 취향을 읽어낸 뒤랑뤼엘은 재능이 있어도 아카데미에서 허락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던 화가들에게 판로를 마련해주었고, 그들이 참견이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아트딜러로서의 그의 역할은 훗날 잭슨 폴록과 콩스탕탱 브랑쿠시 등의 추상화가들을 후원한 페기 구겐하임에게로 이어진다.

신예가 떠오르면 기존의 스타는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비주류가 주류가 되고, 새롭게 등장한 비주류에 다시 그 자리를 내주는 번복의 역사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선사한다. 작업실에서 정물만 그리던 아카데미 소속 화가들의 화풍을 거부하며 등장한 인상파였지만, 그들은 어느새 “오페라와 아이러니하게도 아카데미가 그렇듯, 프랑스 문화생활의 주류가 되고 있었”고, 1886년 파리에서의 마지막 전시회를 끝으로 차츰 해체의 길로 접어든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으로 대표되는 펑크 문화 또한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과 반발심에서부터 비롯됐다. 한편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흉내 내기’가 새로운 기법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기존 화가들을 포함한 기성세대의 결과물을 모두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차용함으로써 기존의 시각을 비튼 자기만의 의식을 표현하기도 했다.

주류를 향한 비주류의 도전과 모방의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미술의 포문을 연 인상파 작품들을 시작으로 자신의 브랜드로 승부하는 데이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등 오늘날의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어떤 경위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미술사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방식 중 일부는 반복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확산되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상파 화가에서부터 추상화가와 개념미술 작가 그리고 얼굴 없는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까지, 『발칙한 현대미술사』가 다루는 천재 예술가들은 모두 ‘크리에이티브’함을 지향점으로 삼아 세상을 도발하고자 했다. 그들이 펼쳐놓은 놀라운 결과물들을 마음껏 즐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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